2016.4.3
울산바위, 토왕성폭포 전망대
13.3km, 5시간 20분
진동계곡을 지날때는 날씨가 흐리긴 했는데
구룡령을 지나자 양양은 온통 안개속이다
설악산소공원에 들어서니 안개는 더 심해져서
큰 기대없이 울산바위로 향했다.
안개속에서 빗방울인지 솔잎에 맺힌 이슬이 떨어지는 건지 알 수 없고..
금강송이 미끈한 자태를 드러낸다
불경소리조차 들리지 않아 조용한 계조암
계조암을 지나자 시야가 맑아진다
울산바위도 모습을 드러내고
진달래는 이제 꽃망울을 떠뜨리려 한다.
울산바위 전망대에 오르니 안개가 잠시 걷힌다.
그리고 이내 안개속으로 숨어들었다
지난해 가뭄에 고사목이 늘어났다
지난봄 푸르던 저 소나무도 생명을 다했다
기념사진을 찍고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비좁은 이곳을 차지하고 있던 카페는 이 기념팻말을 남기고 사려졌다
안개가 옅어진는거 같더니 서서히 울산바위가 나타난다.
참 행운이 따르는 날이다.
세번째 만에 이렇게 선명한 풍경을 마주하게 되었다.
그리고 또 구름속으로 숨어든다
빗방울이 굵어져 우비를 걸쳐야 했는데 시야는 더 맑아졌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 토왕성폭포 전망대로 향했다
맑은 날은 역광이라 희미할 테고
흐리거나 비오는 오늘 같은 날이 오히려 잘 보일꺼 같았다
비룡폭포쪽은 토왕성폭포 전망대 관람 인파로 북적여 잠시 카메라 꺼낼 여유도 없이 올랐다
빗방울이 굵어져 못 볼수도 있겠다고
큰 기대 없이 올랐는데
그래도 이 정도라도 볼 수 있어 다행이었다.
북적이는 속에서 어렵게 한컷 남겼다.
여유있게 금강송을 감상하며 내려간다
예전 수학여행때 이 다리에서 여학생들과 마주쳐
다리를 흔들어 댔던 그때가 문득 생각났다.
지금도 그냥 조심조심 걷는데도 많이 흔들렸다.
날씨가 맑았으면 금강산화암사에 올라 울산바위를 보겠지만 오늘은 날씨 탓을 하며
다음을 기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