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4.5.
강원도 고성군 울산바위
한식을 맞아 선산에 들러 조상 묘소를 돌보고
동생과 함께 찾은 울산바위
하늘이 흐리고 안개비가 살짝 내리는 듯 안내리는 듯 한 날씨
설악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여름옷을 준비해 왔는데 체감온도가 한겨울이다
날씨가 맑으면 더 좋겠지만 그래도 설악이라, 동생과 함께라 좋다
낮게 깔린 구름속 설악의 암릉이 희미하다
주차료 4천원, 입장료 10,500원
오늘은 시간도 넉넉하니 내려올때 신흥사도 빠짐없이 보리라...
봄색은 사철 푸른 솔잎도 봄에는 더 빛갈이 곱다
새순이 돋기 시작한 수목과 함께 층층이 초록이 아름답다.
시장골목 같이 붐빌 이 길이 오늘은 비 때문인지 한산하다.
드디어 울산바위가 구름속에서 슬며시 드러난다
조금 더 오르니 넓은 전망터가 나타난다.
계조암으로 올라 흔들바위 앞에 섰다.
예전(30년 전)에 보지 못했거나 안보였을 석굴이 보인다.
바위를 흔들어야 한다고....
예전엔 움직였던거 같은데....
누군가 밀어서 떨어뜨렸다는 소문도 있었고.....
바위마다 소나무 한그루씩 담고 있다.
이쯤에 있었던 예전 울산바위로 오르는 시설은 철거 됐다고 한다.
네이버 지도에는 여전히 오를 수 있다고 표시되어 있지만...
울산바위 전망대에서 설악은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고
멋진 소나무가 자태를 뽐내고 있다.
가파르게 오르고 또 오른다.
오를 수록 빗방울도 굵어지고
울산바위 정기를 모아진 듯한 꼭지점
낙낙장송!!
미끈한게 잘생겼다.
1000개의 계단을 오르고 오른다.
구름은 더 짙어간다.
바위만 있을꺼 같은데도 이곳 저곳 틈틈마다 소나무가 자란다
구름속에서 사진을 남기는데
위치가 좋아 보였는지
뒤따라 오던 분들이 줄줄이 기다린다.
아내와 동생은 울산바위가 오늘이 처음이라고 한다.
나도 군생활 할때 단화신고 올라 왔던게 전부이니 ...
맑으면 맑은데로
구름에 가려지면 가려진대로 아름답다.
나도 손을 올려보는데... ㅈㅈ
바위에 터를 잡은 강인한 생명력
어제 하루종일 갈퀴질을 해서 팔관절이 아프다고 스틱도 안꺼내고 씩씩하게 오르는 아내
울산바위가 떠나갈듯 소란한 소리가 들려온다.
정상표지와 그것을 만들어 놓은 울산바위카페 주인이 사진을 찍어주는 소리....
재밌게 추억을 남겨주니 이런 포즈도 나온다
그새 잠깐 환해지느 듯 싶어 아래를 바라보니 끝없이 아득하다.
평범한 포즈는 거부하는 동생
다시 감깐 구름이 개이고 정상표지가 보인다.
쉬엄 쉬엄 오르다 보니 점심시간이 되었다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슬금 슬금 다가오는 이녀석
그리고 한덩치 하는 청설모까지
금새 구름속으로 숨어버린다.
발자국 하나 남기고 내려간다.
멋진 소나무의 기를 받으며
설악산 진달래는 꽃송이가 작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즐비하다
바위도 넘어질까 고여주고
울퉁불퉁 근육질 나무도 지난다.
물빛도 초록인 봄
버드나무 새잎이 이쁘게 올라온다.
신흥사앞 연리목
날씨가 좋으면 금강산 화암사를 들러 울산바위를 조망할 수 도 있겠지만
산행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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