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10.- 12.
성삼재 - 노고단 - 반야봉 - 세석 - 천왕봉 - 중산리
가족이 공유할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을 만들다.
첫째 날
○ 성삼재 - 노고단 대피소, 2.07km, 1시간(휴식 20분 포함)
지리산 종주를 제안했을 때
대학 졸업반이라 마음이 바쁠 텐데도 선뜻 같이 하겠다는 큰아들
등산은 처음이라 모자에서 양말까지 새로 준비하고 처음 개시하는데
걱정하는 내게 등산화 길들이기도 종주하며 적응하면 된다고 오히려 안심시킨다.
열차표 예약을 미리 해놓지 않아 12:24에 출발하는 무궁화 열차로 구례구역에 도착하여 택시로 성삼재 까지 이동했다
시간이 늦어 노고단은 통제되어 보지 못했다.
노고단 대피소는 남여같은 호실에 배정하는데 가족단위는 연속된 자리를 배정해 주어 좋았다
둘째 날
○ 노고단 대피소 - 반야봉 - 세석대피소, 22.04km, 12시간(휴식 2시간 30분 포함)
출발하려는데 빗 방울이 한 두 방울 떨어진다.
일출시간에 맞추려 5시 경에 출발, 노고단 고개에 오르니 구름낀 하늘에 일출을 볼 수 없을것 같았다.
노고단 정상 개방시간을 무시하고 가볼까도 했지만 규칙을 지키자는 의견으로 반야봉으로 향한다.
흐리지만 시계가 좋아 천왕봉도 뚜렷이 보였다.
연하천 대피소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시계는 좋았다.
벽소령 대피소를 지나며 기온도 내려가고, 비도 거세진다.
큰아들이 등에 담이 들려 파스를 뿌리고 마자시를 해주었는데
괜찮다며 짐 덜기도 마다하고 조금 오르더니 숨쉬기도 어렵다고 한다.
물수건으로 파스를 닦아내고, 보온자켓을 입히고, 주무르고, 아스피린을 먹이고,
짐을 덜어 주고, 천천히 움직이니 곧 회복되었다.(젊어서 회복이 빨랐는지, 안심시키려 그랬는지...)
세석 대피소에 도착해서 추위때문에 물수건으로 대충 몸을 닦고 마른옷으로 갈아입었다.
대피소는 2층 마루형이고 콘센트는 1층 로비에만 있어 충전기를 사용할 수 없었다.
저녁은 부대찌개를 하려 했는데 비가와서 그런지 대피소 마다 햇반이 품절이다.
라면을 넣은 부대찌게로 저녁을 준비 했는데
고맙게도 아들과 산행하는 분이 밥을 많이 했다고 나눠주신 덕분에 저녁을 밥으로 먹을 수 있었다.
셋째 날
○ 세석 대피소 - 천왕봉 - 벽소령 대피소 - 칼바위 - 중산리, 11.93km, 8시간 30분(휴식 2시간 포함)
다행이 아침에 비가 잦아 들고 있었지만 안개가 짙다.
전날 무리한 것 같아 느긋하게 준비하여 8시에 출발했다.
아침은 누룽지와 건조밥(우동밥)을 끓여 먹었다.
천왕봉에 가까울 수록 길은 험해진다.
장터목 대피소에 배낭을 맏기고 천황봉에 올랐다가 되돌아 와 백무동으로 하산하는 분들도 많았지만 우리는 계획대로 법계사로 하산 하기로 했다
장터목 대피소에 한참을 쉬고 난 후 천왕봉에 올랐다.
한산한 천황봉, 바람도 없고 따듯하기 까지 했다.
중산리에서 천왕봉을 오를때는 가파르다고 느끼지 못햇었는데 내려가며 느끼는 가파름은 장난이 아니다.
무릅과 발이 아프다는 아내, 발바닥 마사지를 하고 나서야 좋아졌다.
로타리 대피소에서 점심으로 계란, 햄을 넣은 라면을 했반과 함께 먹었다. 한동안 라면은 안 먹을 꺼 같다.
칼바위 쪽으로 내려왔는데 탁족도 못하고 산행을 마쳤다.
4시 6분 중산리에 도착하니 원지(진주행)가는 버스는 5시 15분에 있다고 한다.
진주에서 귀가는 차 시간을 맞출 수 없어 남원으로 가기로 한다.
매표소에서 택시를 불러 원지로 가서
목욕하고 추어탕으로 저녁을 먹고 6시 10분 버스로 남원에 도착하여 택시로 10여분 이동 8시 33분 새마을 열차로 귀가했다.
2박3일 서로를 의지하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무사히 산행을 마쳤다.
그리고 지리산 정기를 받아 가족 모두 술술 풀렸으면 좋겠다.
<여행 경비>
갈때 : 집 - 천안역(1,500) - 구례구(3:20, 17,500) - 성삼재(0:35. 택시 35,000 + 천은사 통과료 1,600)
올때 : 중산리 - 원지(0:30, 택시 35,000) - 남원(1:40, 10,200) - 남원역(0:10, 택시 4,000) - 천안역(2:30, 22,400) - 집(택시 4,500)
원지에서 추어탕 8,000, 목욕비 5,000
<준비 품목>
식품 : 밥이라 좋다(건조밥)3개, 누룽지 300g, 라면 5봉, 계란 6개, 리챔 350g 2개, 소고기 600g, 깻잎, 고추, 김치, 건조 파인애플 100g, 건조 베리 100g, 햄 2봉, 사탕 한줌, 초코렛 한줌, 믹스커피 6개, 치즈 9장, 단팥빵 6, 소보루 빵 2개
의복 : 양말 4족, 긴팔티 2, 반팔티2, 반바지1, 긴바지2, 손수건2, 모자, 장갑, 우비, 신발 각반, 방풍자켓 + (비상용 고어자켓, 넥워머2, 기모 모자, 기모 장갑)
장비 : 랜턴, 헤드랜턴, 건전지, 충전기, 보조 배터리, 귀마개(대피소 구입), 버너, 이소 부탄개스, 코펠, 바람막이, 카메라
비상용품 : 무릅보호대, 뿌리는 파스, 소화제, 아스피린, 비타민, 밴드, 연고, 압박붕대, 식염포도당, 우천 대비(고무밴드, 주방용 비닐봉투)
위생용품 : 휴지, 물휴지, 썬크림, 치솔, 소금, 비닐봉투
첫째 날
둘째 날
셋째 날